'오징어와 친구들' 서울 발산점 박경애 사장. /고찬유기자
창업도 이제 ‘강소(强小) 점포’ 시대다. 작지만 강한 ‘강소 점포’는 돈을 많이 투자해야 돈을 더 번다는 식이 아니라 ‘최소 비용으로 최대 수익을 얻으라’는 경제 1원칙을 따른다.
인건비, 점포유지비 등 고정비용은 짜낼 수 있을 만큼 짜내 줄여 투자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실속형 창업은 위험 부담이 그만큼 적다. 거품을 걷어내고 5,000만~6,000만원의 창업비용으로 대박의 꿈을 이룬 강소 점포 창업자를 만났다.
"그래, 오징어!" 주부 육감 적중
'오징어와 친구들' 박경애씨
박경애(42ㆍ여)씨는 올해 초만 해도 중ㆍ고생 남매를 키우는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돈 쓰는 일엔 베테랑이었지만 버는 건 문외한이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남편(44)의 사업(인쇄)이 어려워지면서 가계가 휘청거렸고 빚도 늘어만 갔다. 그는 “아이들이 커가니까 돈 들어갈 구석은 느는데 월 수입은 줄어 이중고를 겪었다”고 했다.
남편이 먼저 “장사나 해보라”고 꼬드겼다. 박씨는 노하우도, 정보도, 자신도 없었다. 그는 남편에게 “남들은 나이 들면 편하게 쉬는데 당신은 왜 나를 고생스럽게 하느냐”고 항변했다. 눈치를 보던 남편이 슬쩍 오징어요리 전문점 얘기를 흘렸다.
20여년차 주부의 육감이 작동했다. ‘외식하면 삼겹살 치킨 피자 자장면이 고작인데. 그건 너무 질려. 회는 비싸고…. 근데 오징어는 귀엽다.’ 친구나 다른 주부들에게 물어봐도 “맞아, 먹을 게 없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 길로 박씨는 산오징어 전문점 ‘오징어와 친구들’(ogkk.co.kr)의 사업설명회를 찾았다. 듣고 보니 장사가 잘 될 것 같았다. 그는 “오징어는 누구나 부담 없고 친근한 아이템인데다 신선한 반면 회에 비해 값도 싸고 요리도 쉽다”고 했다. 실제 오징어와 친구들은 모든 산오징어 요리를 1만원에 제공하고 알탕 연포탕 멍게 등 25가지 해물요리를 자랑한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소 비용으로 최대 수익 '强小점포 시대'
